▲8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8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경기= 신선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 3연속 단행되면서 한·미 금리가 다시 역전됐다. 

올해 3월 0.25%p 인상을 시작으로 다섯 달 연속 상승된 미국 금리는 현재 2.25~2.50%에서 3.00~3.25%로 인상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는 같아졌으나 이번 인상으로 미국금리가 우리나라(연 2.5%) 금리보다 0.75%포인트 높아졌다. 

22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8.3%)가 6월 9.1%에서 소폭 둔화됐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비롯해 팬데믹 관련 공급‧수요 불균형 등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가 달성할 때까지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면서 지속적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금리 인하 시점을 물가 상승률 2%대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특히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4.25~4.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p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 긴축 강화에 따라 한·미 금리격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 투자자금이 수익률을 찾아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하락해 결국 물가 상승까지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다음달 12일 예정돼 있으며, 11월 회의까지 남은 두 차례 회의 모두 빅스텝(0.50%p)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지만 한은이 남은 두 차례 베이비스텝으로 대응하면 연말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 1.50%p까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 물가부담 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22일 금융당국에 정교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경우 영끌족을 비롯한 빚투족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금융당국에 “오는 25일 고위 당정이 있기 전까지 미국 자이언트 스텝에 따른 우리나라 금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교하게 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면서 큰 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계속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면서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정보를 정부와 긴밀히 공유·협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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