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손을 맞잡았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손을 맞잡았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신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30분 간 회담을 했다. 이를 두고 우리 정부는 ‘약식 정상회담’이라고 밝혔는데 일본 정부는 회담 아닌 ‘간담(懇談)’이라 표현했다. 

회담은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에 윤 대통령이 찾아가는 방식으로 성사됐다.

한일 정상이 공식 대면한 건 2019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 후 2년 9개월 만이다.

회담에 대해 우리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 약식회담 결과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은 양국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당국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두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공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양자 및 한미일 협력 등 국제사회와의 연대 등 정상 간 소통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함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두 정상간의 만남을 ‘회담’ 형식이 아닌 ‘간담'(懇談)’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내다볼 수 없는 가운데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정식 ‘회담’으로 규정하지 않았다”면서 비공식 ‘간담’으로 대화에 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순방의 핵심이던 한일, 한미 정상회담이 '약식 회담'과 '48초 만남'이라는 짧은 만남으로 축소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빈손·비굴 외교’라며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인 외교참사“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장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 후 박진 외교부장관과 함께 회의장을 나서면서 비속어를 사용한 데 대해 ‘대형 외교사고’ ‘국격 실추’ 논란이 제기됐다.

박 원내대표는 ”조문 외교라더니 정작 여왕 관 조문은 못하고, 일본 수상은 손수 찾아가 사진 한장 찍고, 바이든 대통령과는 스치듯 48초간 나눈 대화가 전부였다“면서 ”정상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참사에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2년 9개월 만의 한일정상회담, 유엔 사무총장의 유엔총회 연설 극찬 등을 강조하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망쳐놓은 한일관계 정상화에 물꼬가 트인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부각시키면서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 국가를 위해 열심히 뛰는 동안 정쟁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 문제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지금까지 민주당이 보여준 행태는 대한민국의 국정 동반자로서 야당인지 의심될 정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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