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신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미국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출근길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 2~3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 자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 그래서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언론이 '날리면'이라는 말을 '바이든이'라고 보도함으로써 한미 동맹을 훼손했다는 지적으로, 보도 경위와 관련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당은 순방외교를 둘러싼 논란이 국가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총력 방어에 나섰으나 대통령실의 해명 이후 참‧거짓 논란으로 번지며 논란이 더 커졌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 속 ‘바이든’이 ‘날리면’이고, 국회도 미 의회가 아닌 우리나라 야당을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만약 그 용어가 우리 국회의 야당을 의미한 것이라고 했더라도 유감스러운 일“이라 밝혔다. 

민주당이 ‘빈손‧비굴외교 이은 ’막말 사고‘ 외교라며 공세 수위를 올리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논란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불러올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는 입장을,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도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5박7일간의 해외순방을 마치고 지난 24일 밤 귀국한 윤 대통령은 지난 나토 순방 때와 달리 기내 기자간담회 없이 이날 출근길 약식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길어지는 대통령의 침묵이 비속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 속에 진상규명까지 언급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야당은 '협박 정치'라며 공세 수위를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온 국민은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기대했건만 대국민 사과는 끝내 없었다”면서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협박 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라고 개탄했다. 

이어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국민께 사과부터 하라”면서 외교·안보라인의 문책과 전면교체를 촉구했다.

진상규명까지 언급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비속어 논란 여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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