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의 논설주간. 경영학 박사

한 살을 더 먹으니 마음도 버겁고 작아져 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세월의 무게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감이라 생각된다.

자신의 나잇값에 대해 사회생활에 비추어진 모습과 이런저런 연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회적 환경이 해가 바뀐 설렘과 더불어 부담으로 다가오는 지도 모르겠다.

되짚어 생각해 보면 그만큼 더 여유롭고, 마음이 가벼워 지는 것 같다.

흐르는 세월에 순응하며 가진 것을 내어줄 수 있고, 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 여러 가지 다짐과 뜻하는 일들 그리고 계획이 있겠지만 올해는 그저 행복해지기로 마음먹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큼 행복할 것이라는 선입견에 익숙해져 있다.

행복은 외적인 요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에 있는 주관적인 것을 망각하면서 말이다.

새해를 맞이하고 한 해를 살아가려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에게 처해진 환경과 어떤 일에 대한 결과보다 스스로 순응하고 인정하려는 마음가짐이라 생각된다.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부정하고,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목적론’을 강조한다.

각자가 처한 환경적 요소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고민은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행복한 삶이란 다른 사람의 판단에 신경 쓰기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참된 가치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다고 여겨진다.

아들러는 인간 삶의 참된 가치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인 타자에게 공헌하는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태어나서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과정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늙어 감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세상을 경쟁상대로 보고 남들을 이겨야 한다는 명예심, 자만심, 허영심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나이 들어감에 따라 이런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을 수직관계로 보아 열등감에 빠질 것이 아니라 수평적 유연성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은 무엇을 성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최선을 다하고 만족하는 것이다.

삶이 버거운 이유 하나는 자신은 타인과는 다르고 더 뛰어나며 상대를 나의 성공을 도와줘야 할 의무밖에 없는 존재로 인식하기에 독선적이며 무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함께 살아간다는 공동체의식의 결여는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 비뚤어진 가치관이나 잘못된 믿음이 낳는 비극적 사례를 우리는 역사적으로 많이 보아왔다. 

도덕과 관습을 통하여 고착된 기본의 틀에 반하는 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는 것은 그에 따른 벌과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질시의 눈 때문이다. 그리고 나쁜 행위에 대한 처벌과 해서는 안 되는 범위를 법으로 정하여 놓았기에 이를 준수할 의무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급하고 자신만 알고 관대하지도 않고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산다. 생각을 자기중심에 두고 있기에 사회적 공동체에 반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이솝 우화의 내용 중에 “하늘 높이 날고 있는 독수리가 이렇게 말한다. ’나도 돌고래처럼 바다를 마음껏 헤엄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돌고래는 기린처럼 키가 컸으면 하고 바라고, 사자는 치타처럼 빨리 달릴 수 있으면 하고 바란다.

서로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알지도 못하고 찾지도 않으면서 남들이 가진 것만을 부러워한다. 자기만족을 못 하는 것이다. 

잘 살고 있다는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고 못 사는 판단도 상대성인데, 대개는 높이 쳐다보고 자신을 비교하고 작다고 느끼고 때론 초라해 보여 불행하다고 느끼고 모를 분노를 갖기도 한다.

긴 것에 비하면 짧은 것이고 짧은 것도 더 짧은 것에 비하면 길다. 

생각과 적용의 차이에 따라 길고 짧음이 판명된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각자의 삶과 몫 그리고 가치를 여겨봐야 한다.

내가 누구인가의 정체성과 나의 주어진 현실에 자족하고 나를 인정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내 가치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로서의 온전한 존재이고

독창성을 가진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새해는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상대적 빈곤과 곤고함에서 자신의 절대적 당당함과 자족함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자유해 보면 어떨까 싶다. 

길고 짧음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신의 역할과 가치에 초점을 두고 나로 나 되게 사느냐의 생각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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